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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이야기] 2018년 테크놀로지 변화 핵심 예측

2018.01.04



지난 2017년은 '트럼프'로 시작하고 '비트코인' 혼돈으로 끝난 해였다. '상식'이 재정의된 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이며 동맹국, 경쟁국 할 것 없이 세계 질서를 뒤집어놨다. 미국은 가장 큰 세계 시장인데다 포용적이고 공정할 것이라는 통념이 무너졌다. 취임 첫 해 TPP 자유무역 협정 파기, 파리기후 협정 파기 등 오바마의 모든 정책을 뒤집고 국제 합의를 깨기 시작하는 등 지구촌을 흔들었다.

 

비트코인은 연말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놨다. 주식은 하루에 30% 이상 움직일 수 없다. 상한가, 하한가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루에도 수천 달러씩 왔다 갔다 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혼란이 커졌다. 정치, 경제, 산업계 모두 더 좋은 세상, 더 윤택하고 공정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에서 2017년은 '인공지능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의 부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완성했다. 이들 기업은 경쟁자를 시장에서 물리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분기별로 경신하고 시가총액 1~5위를 차지하는 등 '대마불사'의 결과를 낳았다.

 

그렇다면 2018년은 어떨까? 2016~2017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인공지능 기술이 더 정교해지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만나 새로운 미디엄(매체)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보다는 AI, 드론, 로봇, IoT 등의 기술이 본격적으로 '비즈니스'가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놀로지 변화를 중심으로 몇 가지 핵심 예측을 해본다.

 


 

▶자율주행차가 거리에 나오고 전기차는 티핑포인트를 맞이한다

2018년은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오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시작은 구글 웨이모가 끊을 것이다. 구글은 애초 2017년 연말에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를 시작하려다 2018년 초로 미뤘다고 한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율주행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이르면 2020년이 된다. 그러나 2018년부터 웨이모는 자체 택시 서비스를 하고 GM, 포드, 볼보 등 완성차 회사들은 우버, 리프트 등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완성차 회사 중에는 아우디가 2018년 가을쯤 현재 판매되는 자율주행 차량보다 한 단계 높은, 레벨 3를 달성할 수 있는 최초의 상업용 차량을 출시 할 예정이다. 자동차가 주변을 모니터링하면서 스스로를 운전할 수 있는 차가 나온다는 뜻이다. 전기차도 200마일 이상 가는 차가 경쟁적으로 쏟아져 오는 2035년쯤 되면 1억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스피커가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는다

2017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제품은 '아마존 에코 닷'이었다. 아마존이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실패한 아마존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이 된 스마트 스피커를 장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7년 스마트 스피커 판매는 130% 정도 증가했다. 2018년은 아마존이 시장 점유율 70% 정도 장악하는 가운데 '킬러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할 때 음악, 뉴스 등 서비스가 치고 나갔지만 결국 '메신저'가 핵심 플랫폼으로 장악을 했듯, 음성인식 스피커도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킬러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블록체인의 해가 될 것이다 (한국 제외)

2017년은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가 '떠오른' 해였다. 개발자들은 새로운 블록체인 활용 사례를 생각해냈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제품을 공개했다.

 

2018년은 더 흥미진진한 케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AI, 사물인터넷과 블록체인이 결합돼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팩톰(Factom)은 미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감시카메라와 같은 IoT 장치에서 파생된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인증하고 있으며 여권 등과 같은 공식 문서를 검증하는데도 활용하고 있다.

 

이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건강보험, 의료정보, 광고 분야, 투표, 식품 안전, 신재생에너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새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의 의도적, 자발적 쇠퇴가 벌어진다

'승승장구'란 말이 어울리는 페이스북은 2017년에 큰 시련을 맞았다. 러시아가 페이스북으로 2017년 미국 대선에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을 통한 가짜뉴스의 창궐은 민주주의 적으로 꼽히기도 했다.

 

소셜미디어는 이처럼 큰 압박을 받고 있다. 2017년 페이스북 매출은 113억달러로 전년 대비 47%나 증가했으며 사용자는 20 7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이용자들은 점차 페이스북을 멀리하고 페이스북도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도 수익이 줄더라도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밀레니엄 세대, Z세대가 페이스북을 점차 떠나고 있는 상황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 딜은 계속된다

2018년에도 미국에선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벌어질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런 감세, 그리고 미국 경제 호황은 인수합병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잘 나갈 때 변신한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 디즈니의 21세기 폭스 인수, CVS의 애트너 인수 등 2017년은 빅딜을 넘어 수십 조 원이 오가는 '메가 딜'을 완성했는데 2018년에도 미디어(바이어컴, CBS)와 헬스케어, 보험, 유통(리테일) 시장에서 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강현실이 모바일 킬러 앱으로 부상한다

증강 현실 기술은 모바일에서 주류가 되고 있다. 애플은 2017년 아이폰과 OSX11을 출시하면서 수백 만 명의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증강 현실을 소개했다. 이케아는 아이폰 증강현실도구를 이용, 집에서 방을 스캔하고 가상의 가구를 추가하여 모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도 타임라인에 더 많이 AR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자 도구를 공개했다.

 

매직리프가 창업 6년만에 AR 전용 헤드셋 '매직리프 원(ML1)'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도 2018년이 증강 현실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매직리프는 6년간 2조원(19억달러) 투자했는데 이 회사는 제품 하나 없이 제품 개념과 사람들만으로 기업가치 45억달러(4 8640)를 달성했다. 2018년부터 증강현실이 본격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을 예상해본다.

 

▶ 테슬라 모델3 양산 실패.. 일론 머스크의 쇼맨십으로 극복

▶ 콘텐츠 전쟁이 펼쳐진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투자 증가 + 페북, 애플 콘텐츠 투자)

▶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구글 등)

▶ 반도체는 진화한다. (반도체 빅딜 외에도 기술적 돌파)

▶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MS 등 빅5는 내년에도 두 자리수 가까운 성장을 한다.

▶제 2본사 선정 발표 등 아마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지속될 것이다.

▶ 해킹이 일상화 될 것이다.

▶ 인프라 투자 본격화하면서 5G가 더 큰 유행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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