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를 뜨겁게 했던 키워드는 #소확행 이었던 거
다들 기억하시죠? 해가 바뀌며 이러한 트렌드 역시 어느덧 바꼈습니다.
오래됐지만 새로운 것, 뉴트로(New + Retro)문화가
지금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래 전 봤던 것이라 익숙하지만 어딘가 새로운, 그렇다고 해서 바뀌지 않은 뉴트로 감성의 명소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뉴트로 감성 가득한 명소에 한 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할머니집에 온 기분, 익선동 <창화당>
익선동은 현재 뉴트로의 바람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핫 플레이스 중 하나입니다. 익선동 거리 전체가 옛스러움을 지키면서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신기한 거리인데요. 이 곳에서 어딘가 익숙하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 하나 있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집에서 볼 수 있는 꽃무늬 식탁에서 만두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익선동에 있는 창화당입니다.
이미지 클릭 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년 전 문을 연 창화당은 그 맛과 인테리어가 독특하기로 소문나 맛집이자 뉴트로 명소로 떠올랐는데요. 창화당의 대표 메뉴인 만두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튀김으로도, 찜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떡볶이와 쫄면, 떡만둣국
등 대표 분식 메뉴들을 맥주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독특한 곳이죠.
창화당이 자랑하는 뉴트로 감성은 바로 양철 탁자에 있습니다. 할머니집에서만
볼 수 있었던 꽃무늬 양철 탁자와 까만 자개상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요. 이렇게 나온 음식을 안
찍을 수가 없죠. 많은 분들에게 ‘할머니 이불 감성’을 느끼게 하며 대표 뉴트로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이보다 힙한 양갱은 없다! 연희동 <금옥당>
‘양갱’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아마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과자’나 ‘할머니 과자’일 것입니다. 양갱은 말랑말랑해서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주로 즐기는 간식이죠. 하지만
이런 어르신들의 음식도 뉴트로 감성으로 얼마든지 힙해질 수 있습니다.
이미지 클릭 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희동에 위치한 <금옥당>은 ‘10대~20대에게
어떻게 양갱을 팔 수 있을까?’란 물음으로 탄생된 뉴트로 명소입니다.
입구에 옛날 감성 그대로 떡하니 붙어있는 황금색 간판과 꽃무늬 양갱 포장지, 목재로 만든
각종 수저와 그릇은 마치 시간을 되돌린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 곳의 양갱은 100% 국내산 팥으로 정성껏 만들어 그 맛을 한 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옥당>의 양갱은 팥 양갱과 쌍화 양갱, 흑임자 양갱, 녹차 양갱, 밀크티 양갱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요. 하나하나 그 맛이 천차만별이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전국 택배로 배송까지 한다니 직접 찾아가기 어려우신 분들은 금옥당 홈페이지에서 주문한 뒤 집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허준의 혜민서 자리에
나타난 뉴트로, 명동 <커피한약방>
2000년 국민 드라마였던 <허준>에서는 극 중 주인공이 관직에 오른 후 처음으로 의료지원을 하던 곳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허준이 가장 많은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했던 곳, 혜민서가
그 곳입니다. 수 백 년이 지난 지금 혜민서 터에 뉴트로 감성이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옛 혜민서의 터이자 지금 뉴트로 감성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은 바로 명동에 있습니다.
이미지 클릭 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을지로 3가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커피한약방>이 있습니다. 어딘가 많이 낡아 보이는 외관과 현판은 ‘여기가 과연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게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뉴트로 감성 가득한 인테리어로 손님들을 반깁니다. 언제 가도 이 곳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커피한약방>에서는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인 오미자무스가 있는데요. 그 맛이 이미 소문나있어서 모든 테이블마다 하나씩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커피한약방>의 독특함은 또 하나 있는데요. 커피를 만들 때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수작업으로 직접 커피를 내린다는 것입니다. 원두를 갈아 종이 필터에 일일이 정성스럽게 내린 필터커피는 비록 시간을 조금 걸리지만 제대로 된 커피의 풍미를
느낄 수 있죠.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잘 내린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가 바로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하는 한약이 아닐까요?
세운상가 필수 방문코스! 을지로 <호랑이>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재개발을 진행해 서울 시내에 전망 좋은 랜드마크로 거듭난 세운상가. 이 프로젝트로 인해 세운상가에는 수많은 레트로 감성이 그대로 보존된 채 깔끔한 상가 안에 입점해있습니다. 종로 데이트 코스 중 필수 코스가 된 곳이 이 곳 세운상가 안에 있습니다. 외관부터 눈에 확 띄는 세운상가의 비장의 코스, 바로 <호랑이>입니다.
이미지 클릭 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관을 보면 언뜻 오래된 양장점 느낌이 물씬 나지만 사실 이 곳은 인터넷에서 뉴트로 감성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최고의 명소이자 카페입니다. 커피를 구매하면 컵 홀더에 그려져 있는 호랑이 그림은 80~90년대를 방불케 하는 레트로 퀄리티의 상표를 물씬 나게 하죠. 거기에
당시의 느낌을 더욱 가미할 ‘옛날 물건’과 손으로 직접 쓴
메뉴표는 당장이라도 손님들을 20세기로 여행을 보내줄 것만 같습니다.
<호랑이>의 대표 메뉴는 바로 딸기가 통째로 들어간
후르츠 산도인데요. 큼지막한 딸기 열매가 생크림과 함께 그대로 빵과 빵 사이에 투박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 정교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당장 한 입 베어 물고 싶게 합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메뉴라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리는 날이 많다고 하는데요. 주말에 시간이 가능하다면 이른 낮에 세운상가로 달려가 후르츠
산도를 꼭 먹어보세요. 투박하면서도 새콤한 맛에 또 한 번 <호랑이>와 세운상가를 찾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