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면맨위로

[실리콘밸리이야기] 2018년, 근본적 변화가 시작되는 해

2017.12.07


 2017년을 관통했던 기술(Tech) 분야 키워드는 무엇일까? 바로 '인공지능(AI)'였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홈 등 인공지능 스피커는 스마트폰 이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기(디바이스)가 됐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차는 실제 도로에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Waymo)는 자율주행 무인 택시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그렇다면 2018년에는 어떤 키워드에 주목해야 할까? 매년 1월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를 주최하는 전미기술협회(CTA)는 최근 2018년에 주목해야 할 5가지 테크트렌드를 발표했다. 5G와 스마트 시티, 사이버 보안, 경험 경제, 일의 미래, Z세대 등이다. CTA의 발표는 드론, 증강현실(AR), 챗봇 등 기술 아이템보다는 변화의 원동력이 되는 메가 트렌드를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CTA 2017 5대 트렌드로 음성 제어, 인공지능, 차세대 네트워크, 교통의 변화, 소비자 경험의 디지털화 등을 꼽은 바 있다. 2018년에는 전년도보다 근본적이면서 인프라 중심인 변화를 꼽았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산업 저변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5G 스마트 시티

5세대(G) 이동통신은 상용화를 언급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2018 2월 한국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 8개 외국어 자동 통·번역 서비스, AI 콜센터, 20배 이상 빠른 슈퍼인터넷, 실시간 VR 중계 등 5G 기반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5G 기술이 수면 위에 부상하는 것이다.

 

5G 3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5000억달러( 543조원)에 달하는 GDP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 인프라다. LTE 이동통신망뿐 아니라 와이파이, 스몰셀 등 작은 네트워크가 지금의 2배 이상 필요하다.

 

5G '스마트 시티'의 기본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시티 건설 추진 프로젝트는 20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신도시 '네온' 계획을 발표했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벨몬트 파트너스가 8000만달러( 870억원)를 투자, 애리조나 주 피닉스 외곽에 스마트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 시티는 고속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차, 거대 데이터센터, 새 제조기술, 무인물류 허브 등을 갖출 예정이다. 5G는 스마트 시티의 기본 인프라라는 점에서 2018년부터 표준화 및 상용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 (Cyber security)

2017년 미국에서는 역사에 남을만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월 미 신용평가사 에퀴팍스(Equifax)에서 14300(미국 시민의 44%)의 개인정보가 해킹 당하는 사상 최악의 사고다. 우버가 2016 10 5700만명 개인정보를 해킹 당했는데 1년간 숨겨온 사실도 드러나서 큰 파문이 일었다. 이제 개인정보가 있는 곳에는 해킹이 있으며 이를 완벽하게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태다. 해킹 이외에도 디도스 공격, 랜섬웨어, 피싱 등이 보편화하고 있다.

 

이용자들도 새로운 기기를 구매할 때 '개인정보' '해킹 우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CTA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스마트 홈 기기를 구매할 때 '가격'을 매우 고려한다는 대답이 44%가 나왔는데 해킹이나 사이버 보안을 우려한다는 대답은 '가격'보다 높은 48%나 나오기도 했다. 이제 성능이나 가성비 외에도 '보안'이 소비자 제품 구매의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

경험 경제는 마케팅의 오늘이자 내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빌려 쓰더라도 놀라운 경험을 하면 소비자 관여도(engagement)과 충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서비스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경험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젊은 세대일 수록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는 크다. 실제 공유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란 CTA의 질문에 55세 이상 베이비 부머는 19% 만이 경험했다는 대답을 했지만 35~54세의 X세대는 33%, 18~34세의 밀레니얼(Y세대) 48%가 이용해봤다고 답했다. 과거 세대의 경험이 미래 세대에 이어지지 않는 것은 경험의 '내용' ''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유통 및 여행, 요식업 등 서비스 산업은 '경험 경제'가 즉각 영향을 미치는 분야다.

 

 ◆일의 미래 (The future of work)

인공지능의 발전, 로봇의 부상에 따라 일자리가 변화하고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위협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봇 자동화로 인해 블루칼라(공장 노동)의 노동이 대체됐으나 지금은 변호사, 작곡가, 월스트리트 금융 분석가는 물론 기자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여겨진다.

 

더구나 이제는 직업과 회사 그리고 일이 분리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에만 60만명이 있다고 추산되고 있는 우버 기사라는 '직업'이 있지만 그들은 우버에 고용되지 않았으며 우버 직원이 아니다. 그리고 '우버 기사'라는 일도 매일 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는 ''의 개념도 바뀌고 그에 따른 교육도 바뀔 수 밖에 없다. 대학 졸업장 가지고 20~30년간 한 직업을 영위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속적으로 새로 등장하는 직업 스킬을 배우고 적응할 필요가 있다.



 ◆Z세대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대략 1995)에서 2000년대 초반 이후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10대 중반 안팎으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세대로 꼽힌다. 이 세대는 손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테크놀로지에 매우 민감하고 특히 '비디오' 중심 세대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에서 이 세대는 '아마존 이전'의 쇼핑을 전혀 모르고 아이폰 이전 '핸드폰'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통 미디어(신문, 방송, 라디오 등)보다 소셜 미디어가 핵심 정보 습득의 통로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는 밀레니엄 세대가 핵심 소비층으로 분류됐으나 인공지능이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2018년 이후는 'Z세대'가 분석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