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는 직장인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소통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중요한 파일이나,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손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직장 메신저는 직장인들로 하여금 스트레스를 받게 하기도 합니다. 양날의 검, 메신저! 직장인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오피스 카톡의 웃지 못할 리얼 스토리
Case1. 프로필 사진도 마음대로 못 올리나요?
-한번은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적이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직장 매니저님께서 저에게 “친구 이쁘네? 동갑이야?”, “어디 갔다 온 거야?” 등 사적인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이모티콘을 전송하며 자연스럽게 넘기지만, 가끔 도를 지나치게 관심을 표현하면서 점점 더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 이후로는 웬만하면 카톡 프로필 사진을 따로 설정하지 않거나, 동물, 연예인 사진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도윤아(가명, 카페직원)
Case2.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밤낮없이 울리는 단체 톡방!!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저녁까지 업무를 진행하고 퇴근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원할하고 빠른 업무 처리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톡방은 저의 발에 족쇄를 매달았습니다. 퇴근 후에도 끊임없이 울리는 단체톡방으로 인해 집에 와서도 회사에 대한 스트레스는 끊이질 않았습니다. 심지어 휴일이나, 주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히 모두 쉬는 날일텐데 회사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끊임없이 단체톡방은 알림이 울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물론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알겠다는 답장과 함께 저는 집에서까지도 업무를 보게 됩니다. 가끔은 제 인생의 주체가 회사인지, 저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박준희(가명, 광고대행사
광고기획팀 사원)
Case 3. 자식 자랑은 집에서만
하세요
-회사 단체톡방에 과장님의 딸 사진이 도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회사톡방인지 자식자랑방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과장님 딸의 하루하루 성장과정을 보고있으니, 괜히 제가 딸을 키우는 기분까지 들었을 정도입니다. 자식자랑에 맞장구
쳐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자식자랑하는 건 좋지만 회사단체톡방엔 업무에 관련된 내용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자랑은 친구분들이나 집에서만 하세요!
-구영진(가명, 무역회사 사원)
Case 4. 실수로 보내버린 상사에
대한 뒷담화
-회사에서 유독 후배를 잘 괴롭히는 선임이 있었습니다. 그 후배들 중에
저 또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평소에 일도 잘하는 분으로 유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업무에 대한 욕심 또한 높아서, 일이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은 날은 모두 야근은
물론 잔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동기들끼리 스트레스를 풀 겸 그 선임의 뒷담화를
하는데, 제가 실수로 부서톡방에 뒷담화 내용을 올려버렸습니다. 저는
다급하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걱정되는 마음에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다음날 선임님께서는 저에게 그렇게 생각한 줄 몰랐다고 다음부터는 단톡방이 아닌 개인적으로 얘기를
하라고 하시며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기영(가명, 광고대행사
영상제작팀 사원)
2. 오피스 코치 손성곤이 말하는 상황별 카톡 대처법
Q. 부서 단톡방에서 실수로 상사에 대한 뒷담화를 남겼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이런! 일단
재빨리 정중하게 사과를 하세요, 물론 카톡이 아닌 얼굴을 보면서!
-상사에 대한 불만을 실수라고 해도 단체 대화방에 전송했다면 어느 누구나
정신이 멍해질 것입니다. 여기서 당황하지 말고 정면돌파하여 깔끔하게 수습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정중하게 재빨리 사과를 하는 걸 추천합니다. 바로 사과하지 않게되면
다음 날까지 바늘 방석에 앉아있는 듯한 불안을 느껴 아무것도 못하게 될 테니까요. “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일로 제가 많이 속이 상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습니다. 추후에는 이런 실수 없도록 주의 또 주의 하겠습니다.” 정도의 단호함과 미안함을 진심을 담아 표현하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 직접 따로 만나 실수로 보냈던 내용을 말로 하면서 풀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 화풀이로 한 욕이
아니라 꼭 한번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였다는 느낌을 주면서요. 그리고 다시는 누군가를 험담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죠?
Q. 친구들하고도 모바일 메신저를 잘 안 하는 편인데, 밤낮 없이 울리는 알림 때문에 힘듭니다. 어느 정도 수준까지 리액션을
해야 될까요?
A. 가급적 짧게 단답형으로 반응하되, 대답은 빠르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사가 퇴근 시간 이후에 모바일 메신저를 보내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갑자기 업무에 대해 생각이 나서 잊지 않으려고 보내는 경우, 둘째는 늘 업무에 대해 생각하기에 팀원을 포함한 남들에게도 그것이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신뢰받는 언론인인 JTBC의 손석희 앵커도 직원들에게 밤에 모바일 메신저를 보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늘 밤까지 일을 생각하기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말이죠. 물론 앞으로 고친다는 말도 덧붙였던 기억이 납니다.
Q. 팀장님이 10분 단위로 일의 진행상황을 물어보며 메신저로 체크를 합니다. 이 괴로움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A. 물어볼 때마다 보고하지 말고 데드라인을 먼저 정해서 말을 해보세요.
-전체 팀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그런다면 더욱 괴로울 것입니다. 팀원 모두가 있는 곳에서 대답하지 않는 것은 상사에게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꼭 리액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답은 하되 일정에 관해서 더 채근하지 않도록 먼저 데드라인을 정해주는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팀장님, 내일 출근해서 보실 수 있도록 진행하겠습니다.”정도로 말입니다. 단, 말은
휘발되기도 하고 기억에 의해 왜곡되지만 글은 계속 남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렇기에 짧고 명확하게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작성하길 바랍니다.
일을 시켜놓고 계속해서 메신저로 체크를 하면, 오히려 마음만 급해져서 실수를 연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소
상사가 이런 저런 이유로 당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 단위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차분히 할 일을 마무리 한 뒤에 상사에게 전달하기 전 꼼꼼하게 마지막 체크를 합니다. 오타와 같은
기본적인 실수를 한다면 또 다른 이유로 메신저에 잔소리를 할 수 있으니, 만전을 기한 후에 공유를 한다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3. 오피스 카톡 Do & Don't
1) 이런 행동은 OK!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자!
-고의이던, 실수이던 오타는 그 사람의 이미지를 안
좋게 볼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회사가 아무리 공적인 자리라고 해도, 결국
사람들 모이는 공간이다. 상황에 따라 이모티콘을 적절히 사용하자. 단, 남발은 금물!
오피스 카톡에도 리액션이 필요하다!
-회사 톡방에서 아무 말도 없으면 존재감은 사라지게 된다. 늦은 밤시간이 아니라면 적절한 리액션을 보이자!
2) 이런 행동은 NO!
줄임말은 금물!
-줄임말의 무분별한 사용은 사람의 격을 떨어뜨리고,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
중요한 업무 연락은 전화나 메일을 사용하자!
-아무리 메신저를 보낸다 해도 결국 수많은 메신저 중에 하나여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당장
처리해야할 업무나 중요한 업무일수록 전화나 메일을 사용하자
메신저 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과도한 사용은 금지!
-업무와 관련 없는 내용을 메신저로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