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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졸업을 떠오르게 할 #졸업음악 TOP 5

2019.02.07

학업에 투자한 오랜 시간을 증명하고 보상받는 날. 졸업식은 교실과 학교에서의 해방과 친구들과의 이별이 공존하는 복잡미묘한 날입니다. 여러분은 아직 여러분의 졸업식을 기억하나요? 20대부터 4~50대 모두 그 날의 향수에 젖곤 합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음악도 많은데요. 듣는 순간 여러분을 졸업식 당일로 시간여행을 하게 해줄 졸업음악 몇 곡을 가져왔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이 노래를 들으며 퇴근하며 잠시 향수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전람회의 마지막 앨범. 정규 3 <졸업>




93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서동욱, 김동률의 전람회는 90년대 중반을 주름잡았던 팝 그룹입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이돌이 태동하던 시기에도 피아노와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그들의 음악은 상업적으로도 꽤 성공했는데요. 1<Exhibition>에서 재즈 스타일의 곡인 <기억의 습작>으로 큰 인기를 얻고 군 전역 후 발매한 2 <Strangers...>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랬던 전람회가 971 1, 급작스럽게 팀의 해체를 알리며 정규 3 <졸업>을 발매했습니다.



<199715일에 열린 전람회의 마지막 콘서트 티켓>


<응답하라 1988>에서도 나오고 후에 발라드 그룹 2AM이 리메이크했던 정규 3집의 타이틀곡 <졸업>은 당시 이 노래가 발매된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금의 30대 후반~40대 후반에게 졸업노래로 유명합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컬리스트로 자리잡은 김동률의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는 졸업식의 헤어짐을 극대화하며 아쉬움을 표현합니다. 전람회의 마지막 정규앨범인 점을 생각하면 전람회의 팬들에게는 더 큰 슬픔을 느끼게 하죠.

 

2000년대 졸업의 슬픔을 담아낸 음악. 서영은 - 졸업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전람회가 갖고 있었던 졸업음악타이틀은 서영은이 이어받게 됩니다. 2004년 발매된 그녀의 정규 4<Gift> 수록곡 중 <졸업>은 시점이 졸업식 당일로 한정되어 있었던 기존 전람회의 노래보다 조금 더 시점을 늘려 졸업 이후의 이야기도 담아냈습니다. 졸업 이후에 점점 연락이 뜸해진다는 가사 한 마디는 이미 오래 전 졸업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안겨줍니다.




재미 있는 사실은 이 노래를 유튜브에 검색했을 때 10대 유저들의 댓글, 특히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유저들의 댓글이 굉장히 많습니다. 아직도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이 노래를 틀어준다고 하는데요. 이 노래가 나왔을 때 갓 태어났거나 어쩌면 태어나지도 않았을 세대에도 서영은의 슬픔이 묻어나는 음색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현실적인 가사. 브로콜리너마저 - 졸업




200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가요계엔 인디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기획사의 거대한 자본이 투입된 상업형 가수가 아닌 홍대를 필두로 학업과 공연을 병행하는 이름없는 인디 뮤지션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많은 인디 뮤지션이 데뷔했습니다. 밴드명이 조금은 독특한 브로콜리너마저도 그 중 한 팀인데요. 대표곡인 <앵콜요청금지>로 단번에 인디 스타덤에 오른 그들에게도 졸업을 주제로 한 노래가 있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가 부른 <졸업>은 어딘가 많이 특이합니다. 기존의 한국 가요의 정형화된 패턴을 답습하지 않죠. 처음부터 나지막하게 들리는 나레이션 같은 보컬로 시작하는데요. 가사를 집중해서 듣다 보면 너무 현실적이라 자칫 짜증이 날 수도 있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전쟁같은 취업시장에 내몰리는 청춘들의 아픔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어 대학생 팬들에게 많은 공감과 약간의 화(?)를 동시에 불러 일으켰습니다.

 

졸업하는 지은이가 부르는 졸업식. 아이유 - 졸업하는 날




여자 솔로 가수 아이유는 이제 상업성과 실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한 명의 뮤지션으로 거듭났습니다. 2008년 중학생의 나이로 데뷔해 벌써 데뷔 10년이 지나 원로가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그녀의 노래 중에도 졸업을 주제로 한 노래가 있습니다. 특히나 이 노래는 아이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죠.




아이유가 부른 <졸업하는 날>은 자신의 중학교 졸업식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입니다. 명랑한 여중생 이지은의 시점으로 졸업에 대한 시원섭섭한 느낌을 밝은 분위기의 노래로 풀어냈습니다. 이 노래는 계속 듣다 보면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과 사뭇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처음 들었을 땐 그저 밝은 노래로 들리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애써 밝은 모습을 보이는 느낌이 점점 진하게 느껴집니다.

 

마냥 악동이었던 래퍼의 졸업 감수성. 올티 정규 1<졸업>




2014, Mnet <쇼미더머니3>를 통해 대중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한 고등학생 래퍼가 있었습니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프리스타일 랩의 천재로 불리며 괴물 같은 실력으로 어지간한 성인 래퍼들을 압도했는데요. 이듬해인 2015년 한창 졸업 시즌인 2월의 어느 날, 올티는 악동같고 강한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을 기념하는 정규 1 <졸업>을 발매합니다.




대중들의 반응은 의아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매우 거칠고 포스가 넘치던 래퍼가 졸업을 주제로 잔잔한 앨범을 냈으니까요. 하지만 평단에서는 올티에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발매할 수 없는, 가장 최적의 시기에 발매한 앨범이란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자신이 다녔던 안양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직접 출연하여 촬영한 뮤직비디오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풋풋함을 고스란히 담아내 아직도 찾아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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