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0년 전, 지난 2008년 <아이언맨> 개봉 이후 마블은 우리에게 수많은 히어로들을 소개했습니다. 아이언맨, 토르, 로키,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헐크, 스타로드, 비전, 닥터 스트레인지, 앤트맨, 블랙팬서, 그리고 스파이더맨까지. 어벤져스로 뭉치며 치타우리 족과 울트론까지 막아내며 지구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왔고 어느덧 그들의 탄생은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namespace prefix = "o" />
현존 최고의 히어로 군단인 어벤져스가 마블 스튜디오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며 돌아왔습니다. 천만 관객 돌파, 역대 4DX 개봉작 중 최고 흥행 신기록 등 2018년 상반기 영화계에 대격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전과는 차원이 다른 범 우주급 빌런(악당)인 타노스의 등장과 그간 베일에 쌓였던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역대 최대 위기를 맞이한 어벤져스의 이야기를 리뷰합니다.
“드디어 내가 나설 때가 됐군…”
마블 영화 세계관 속 전설의 아이템으로 일컬어지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차지하기 위해 지구를 공격했던 수많은 빌런들이 임무에 실패하자 드디어 이 모든 것을 사주했던 빌런, 타노스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타노스가 보고 자랐던 광경은 한정된 자원에 비해 너무 많이 불어난 인구로 인해 분쟁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타노스는 모두가 평화롭게 살기 위해선 전 우주의 모든 생명체를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 확신을 실현하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을 찾기 시작합니다.
<인피니티 건틀릿에 박혀있는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 왼쪽부터 소울스톤, 리얼리티 스톤, 스페이스스톤, 파워스톤, 타임스톤, 마인드 스톤(손등)>
이 스톤을 모두 수집한다면 단순히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전 우주의 생명체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바꿔 말하면 지구의 인구가 70억에서 단 몇 초 만에 35억이 되고 다른 행성의 모든 생명체도 순식간에 절반만 남게 되죠. 타노스의 이런 끔찍한 야욕을 저지하기 위해 수십 명의 히어로들이 상대하지만 타노스외 그가 이끄는 ‘블랙 오더’의 방해공작으로 인해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히어로들이 죽게 됩니다.
타노스와의 일기토 전 닥터 스트레인지가 봤던 14,000,605가지의 경우의 수 중 어벤져스가 이기는 단 하나의 미래. 생존한 히어로들은 과연 이 낮은 확률을 뚫고 타노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전 세계 팬들이 예측하는 속편의 시나리오는?
영화가 공개된 이후 이를 관람한 수많은 팬들은 벌써부터 속편인 <어벤져스 4>의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설과 추측이 난무하지만 현재까지 마블 측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예상 시나리오를 한 가지 알려드릴까 합니다.
<앤트맨(2015)>
사실 이번 <어벤져스 3>에서는 모든 히어로가 100% 출연하지는 않았습니다. 즉, 아예 출연 자체를 하지 않은 히어로가 있습니다. 이 중 속편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히어로는 바로 ‘앤트맨’인데요. 모든 개미를 자유자재로 거느리고 때로는 자신의 몸을 개미 크기만큼, 때로는 17m의 거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앤트맨은 자신의 싱글 영화인 <앤트맨>에서 금단의 영역이라 일컬어지는 ‘양자 영역’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영역에 들어서면 크기가 무한히 작아지며 나중에는 아예 소멸할 수도 있는 영역인데요. 이 영역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어벤져스 최고의 두 브레인. 브루스 배너(왼쪽)와 토니 스타크>
어벤져스 멤버 중 최고의 브레인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브루스 배너(헐크)와 함께 앤트맨이 양자 영역을 이용하여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기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립니다. 되돌아간 시간은 어벤져스가 최초 결성된 시기로 그때부터 타노스의 계략을 막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죠.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에 희생이 되는 히어로는 마블 유니버스와의 출연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토니 스타크와 스티븐 로저스(캡틴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속편 시나리오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현존 최고의 시리즈성 히어로 영화, 마블 유니버스
모든 히어로를 탄생시킨 마블 스튜디오. 그리고 이를 전부 아우르는 하나의 세계관, 마블유니버스. 설립 이후 줄곧 마블 스튜디오의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마블 스튜디오의 이런 엄청난 행보가 단순히 영화가 재미 있어서라고 하기엔 다소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마블 스튜디오만이 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굉장한 힘을 발휘했는데요. 미처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의 마케팅 전략,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타노스는 <어벤져스 1>의 쿠키 영상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
우선 매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마블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가 끝난 뒤에 공개되는 ‘쿠키 영상’이죠. 이 쿠키 영상은 앞으로 마블 세계관에 있어서 유일한, 그리고 가장 큰 단서의 역할을 합니다. 비단 한 히어로가 아닌 다른 히어로들과 빌런, 그리고 세계관 전체의 흐름을 연결해주는 주효한 연결장치입니다. 이 장치는 팬들을 마블 세계관에 더 깊게 몰입하게 하는 아주 좋은 요소이죠.
<아우디는 <스파이더맨 : 홈커밍(2017)>과 콜라보레이션 광고를 촬영했다.>
또한 영화 외에 다양한 광고와 방송, 그리고 추가 영상을 끊임없이 공개하여 팬 층을 두텁게 합니다. 매니아에겐 또 다른 재미를, 새로운 팬들에겐 마블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죠. 특히 광고의 경우 히어로들의 고유 캐릭터를 유지하여 엮어낼 수만 있다면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는 것이 매우 큰 특징입니다. 그간 여러 시리즈성 영화들은 고유의 세계관은 확보하고 있었지만 영화 외의 다른 곳에서 출연진들의 색다른 모습을 관찰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그 영화의 시리즈가 완결하게 되면 모든 영화의 스토리도, 배우들의 계약도 종료되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팬을 확보할 수가 없었죠. 마블은 기존 시리즈성 영화의 이런 고질적인 한계를 다양한 광고와 방송, 기타 수많은 매체에 배우들을 끊임없이 노출시키고 공개하며 대중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어벤져스 3> 이후의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번 <어벤져스 3>는 마블 역사상 최초로 ‘꿈도 희망도 없는 가장 암담한 결말’로 맺으며 세계관 진행에 있어서 색다른 패턴을 선보였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팬들은 이후의 스토리를 가장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마블의 팬이고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오는 7월 4일에 개봉될 앤트맨의 속편 <앤트맨과 와스프>를 꼭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현재 마블 팬에게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앤트맨과 와스프>(2018)>
타노스의 우주 침략 이후의 위기를 타개할 중요한 힌트를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많은 분들이 예상한대로 과연 앤트맨이 어벤져스를 유지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히어로로 급부상할 수 있을까요?
아직 마블의 영화를 제대로 접하지 못하셨거나 단 한 편도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편씩 꼭 챙겨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릴 적 마음 속으로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가 되겠다는 동심을 경험하셨다면 마블의 히어로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재미 있는 문학과 문화, 영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