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뉴스레터에서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의 핵심개념 중 하나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가상화)’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다소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IT 기술이 제조업과 만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제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 스마트 팩토리는 무엇인지, 우리 회사에선 스마트 팩토리를 어떻게 도입하고 있는지 본사 IT 기획팀 신창우 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1.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 스마트 팩토리를 좁은 의미로 생각한다면, 공장 설비에 최신 IT기술을 입혀서 디지털화 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팩토리의 정확한 의미는 데이터 분석이나 운영방식의 변화 등 일하는 방식을 지금보다 더 스마트하게 변화하는 것, 즉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 가지 주지할 만한 점은, 이 과정에서 IT 기술의 도입은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는 것이지 IT 기술 그 자체가 스마트 팩토리의 목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2. 스마트 팩토리가 과거의 공정/설비 자동화와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존의 공정 자동화, 무인화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의 변화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기존 설비를 바꾸는 등의 작업이 중심이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는 소프트웨어 변화가 크다고 보면 됩니다. 세부적으로 말하자면, 데이터 분석이나 인공지능 등을 통해 운영 형태를 개선하고 바꿔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스마트 팩토리는 언제부터 도입하는 것인지, 그 도입배경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 드립니다.
- 먼저 도입 배경을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역시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Global Specailty Marketer)라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유를 설명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6년 SKC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는데, 중점이 되는 부분은 스페셜티와 마케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범용제품(commodity) 위주 공급에서 벗어나, 좀 더 고객의 요구에 가깝게 그리고 시장 변화에 맞는 스페셜티 제품을 내놓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선 스페셜티 제품을 마케터의 관점에서 연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SKC의 공정운영 방식을 좀 더 고객 중심적으로(custom operation) 바꿔야 합니다. 이 방식이 바로 스마트 팩토리입니다.
현재 SKC에서는 2016년 필름사업에서부터 스마트 팩토리 로드맵을 설정하고 지난해부터 실행해나가고 있습니다.
4. 스마트 팩토리를 실제 구현해나가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공유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술적인 난관 등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간단히 말하자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가져올 실제 결과물의 불투명함, 이 두 가지가 어려움이었습니다.
먼저, 실제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과정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 해왔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AI, 딥러닝, 빅데이터 등의 새로운 기술들을 실제 현장에 적용했을 때, 과연 유의미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인지가 불투명하다는 점 역시 어려운 어려웠습니다.
5. 스마트 팩토리가 향후 SKC의 사업에 미치게 될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이 부분은 실제 진행하고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 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먼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필름의 이물검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필름을 카메라로 찍고 사람이 검사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방법으로는, 이물의 개수는 시스템으로 알 수 있지만, 이물의 종류는 사람이 일일이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물 종류를 AI가 분류할 수 있어 샘플 검사를 전수 검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과 같이 인적 요소를 투입하면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딥러닝 기반 이물검사 자동화 시스템으로는 퀀텀 점프(Quantum Jump)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예를 들자면, 필름 물성을 맞추지 못해 고객을 놓친 적이 있는데요. 현장 공정조건을 빅데이터 기반의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만들어 보는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엔지니어(사람)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했던 작업보다 시간을 현저히 단축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불량/손실 원인 분석을 통해 결국은 스페셜티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해나가는 바탕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6. 마지막으로 스마트 팩토리의 진행방향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
- 17년 시작한 수원공장 파일럿 과제 수행을 출발점으로 인더스트리 소재 생산호기로 확대하고, 다른 공장, 투자사 등으로 점차 확장해나갈 겁니다. 또한 화학사업에서도 확산 가능한 파일럿 과제를 발굴하고, MCNS의 AI 기반 시스템폴리올 포뮬레이션 추천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팩토리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SKC의 뉴 비전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