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면맨위로

존슨앤존슨의 두 얼굴

2017.10.12


기나긴 추석 연휴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지는데요. 훌쩍 다가온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가 가벼운 두통을 경험할 때면 으레 찾게 되는 타이레놀’. 이 약에는 존슨앤존슨이라는 회사와 얽힌 유명한 윤리 경영 사례가 존재합니다. 모두들 타이레놀존슨앤존슨은 알고 있어도 이 두 가지의 연관점을 찾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타이레놀존슨앤존슨’(이하 ‘J&J ’)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는 사실!

 

1982 9월 어느 날, 소비자들이 많이 찾던 타이레놀에서 독금물이 검출되면서 복용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승승장구하던 J&J 의 점유율이 37%에서 3% 정도까지 떨어지고 소비자들의 분노와 불신이 극에 달하게 되죠. 이런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J&J 는 미국 전역에 있는 타이레놀 3,100만 병을 수거하고 즉각 파기했는데 그 액수만 무려 1억 달러에 이릅니다. 기업의 이윤보다는 고객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지극히 윤리적이고 바람직한 처사였습니다. 이와 같은 대담하고 신뢰할 만한 대처로 훗날 J&J 는 시장 점유율 97%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 반전이 있는데요. 30년 전, 이토록 청렴했던 기업이 최근 들어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 자회사 드퓨의 인공관절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발적으로 시작된 리콜 서비스가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문제는 한국에서의 미적지근한 태도라는 것입니다. 소극적인 홍보로 인해 한국의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이 리콜 대상이라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를 이용해 수술을 받은 340명 중 160명이 해당 사실을 몰라서 재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습기처럼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시사점은 분명 존재합니다. 과거의 타이레놀 리콜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투철한 윤리 의식을 유지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하기 마련이지만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마음가짐만은 변치 않기를 소원해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