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본사 6층 교육장에서 “SV 창출을 위한 창의적 Approach”를 주제로 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의 특강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완재 사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구성원이 참석했는데요. 특강 내용을 주요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3D(Dream, Design, Donate)는 배 교수가 디자인을 하는 이유이자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배 교수는, “꿈(Dream)을 꾸기에 살아가고, 그 꿈을 디자인(Design)하기 위해 살아가며, 나의 디자인을 통해 기부(Donate)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3H(Heart, Head, Hand)는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세가지 덕목을 말합니다. 배 교수가 만난 많은 리더들은 가슴에 뜨거운 열정(Heart)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자리에 맞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Head)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만으로 리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배 교수는 마지막으로 진정한 리더는 지식과 열정을 담아 이웃에게 손(Hand)을 내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 교수는 3D를 삶의 이유로, 3H를 리더로서의 덕목으로 삼아 본인의 업인 디자인에서 두 번째 키워드 Philanthropy를 도출해냈습니다.
배 교수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지향점은 사람을 사랑하는 디자인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키워드가 Philo(사랑)와 Anthropy(사람)의 합성어인 Philanthropy 인데요. 배 교수는 사람을 향한 사랑이 담긴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으로 대중의 착한 소비를 이끌어내고,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K그룹이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SV)와 맥락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 키워드인 나눔 프로젝트와 시드 프로젝트에는 바로 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나눔프로젝트는 사회적 가치가 디자인 제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소외된 계층을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대표제품으로 Cross cube, 러브팟 가습기, 딜라이트 조명이 있습니다.
Cross cube는 십자가 모양의 MP3플레이어입니다. 십자가의 횡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종은 나와 신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횡과 종의 교차되어 만들어진 십자가는 나와 이웃, 신이 모인 밝은 사회를 뜻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디자인된 Cross cube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인 미국의 IDEA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동상이 애플의 iPOD 였음을 감안하면, Cross cube의 수상은 작은 회사의 선한 혁명이라고 칭해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배 교수가 직접 강의장에 들고 온 러브팟과 딜라이트입니다. 러브팟은 하트 모양의 가습기로, 역시 4대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딜라이트 조명은 다양하게 디자인 변형이 가능한 전등으로, 하트 모양으로 만들면 가장 밝은 빛을 내기에 ‘사랑을 나누면 밝아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두번째 프로젝트인 ‘시드 프로젝트’는 제3세계(아프리카 등)를 위한 디자인을 말합니다. 배 교수는 제3세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 이기에 이를 반영한 디자인 제품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황토와 커피가루, 흰개미집 등을 모아 만든 친환경 정수기와, 초음파로 말라리아 모기를 퇴치하는 사운드 스프레이가 바로 그것입니다. 배 교수는 아프리카의 많은 아이들이 오염된 물과 말라리아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정수기와 사운드 스프레이를 제작했습니다.
배 교수는 “우리는 모두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외계층에게 각자가 가진 재능을, 재능이 없다면 시간을, 시간마저 없다면 따뜻한 마음을 나눠야 합니다.”라는 말로 2시간에 걸친 강의를 마쳤는데요. 이번 특강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가치(SV)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물론,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진정한 나눔의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