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 전사 인사이트 특강 ‘SKC 혁신조직운영을 위한 애자일 조직 및 조직문화 이해’ 가 6층 교육장에서 실시됐습니다. 이머징의 장은지 대표가 진행한 이번 강의에서는 애자일 조직의 개념과 발생 배경, 적용사례 등 다양한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애자일(Agile) 조직은 현대 사회와 구성원들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개념입니다. 현대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미래가 불확실한 VUCA의 시대입니다. VUCA란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말합니다. 이러한 VUCA의 시대에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조직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1980~95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는 일의 의미와 자기 주체성을 중시하는 세대입니다. 따라서 최근, 상명하복식의 경직적인 피라미드 조직이 아닌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존중되는 애자일 조직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애자일 조직의 구체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1. 애자일 조직이 기존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기존의 피라미드 구조에서는 상위 직책자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하위직책자는 직책자의 결정에 따라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애자일 조직은 의사결정과 실행을 동일한 사람이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또한 팀 구성 역시 기존처럼 동일한 기능을 담당하는 구성원을 위계질서에 따라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지 않고, 프로젝트 별로 다양한 기능을 담당한 구성원을 스쿼드(Squad)라는 팀에 소속시킵니다.
2. 애자일 조직의 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먼저 애자일 조직은 트라이브(Tribe), 스쿼드(Squad), 챕터(Chapter), 길드(Guild)의 4가지 구성요소로 구성됩니다. 애자일 조직의 가장 큰 틀인 트라이브 안에 애자일 조직의 핵심인 스쿼드가 소속됩니다. 스쿼드는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각 기능별 9명 이내의 구성원으로 조직되고, 각 구성원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결정권과 책임을 동시에 갖게 됩니다. 이때 스쿼드는 프로젝트에 따라 수시로 해산과 조직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챕터는 각기 다른 프로젝트에 속한 같은 기능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이뤄진 집단입니다. 마지막으로 길드는 업무의 영역은 아니지만 취미 또는 부가적 흥미, 조직내부적 개선활동 (internal initiative) 등에 관심을 둔 사람들간의 느슨하고 비공식적인 연대조직입니다.
이러한 조직구성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원형을 처음 만든 spotify도 그 후 많은 변형을 거쳐왔습니다. 일반적인 모습이되, 반드시 꼭 이러한 모습을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3. 그렇다면, 애자일 조직에는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을까요? 또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아닙니다. PO(프로젝트 오너 : Project Owner)가 각 Squad의 리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들은 각 스쿼드의 중기 목표를 바탕으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또한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단기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과 협업하여 함께 목표를 달성해 나갑니다. 즉, PO는 일을 지시하는 보스(Boss)가 아닌 일의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이자 구성원인 것입니다.
구성원에 대한 평가는 챕터(Chapter)의 리더가 담당합니다. 이때의 평가는 각 구성원에 대한 Squad 내 다른 구성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이뤄지며, 챕터의 리더는 이 피드백에 기반하여 구성원의 직무 스킬을 평가하고, 또한 각 스쿼드에서 나온 챕터 내 전문인력들로부터의 학습결과들을 모아 조직 공통의 지적 자산 및 프로세스로 축적, 전파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한 Tribe의 리더는 squad간 인적자원 및 재정적 자원 분배 등을 조율하고 전체적인 비전 및 전략을 고민하여 우선순위 과제 등을 선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4. 트라이브, 스쿼드 등의 단어에는 기존의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나타내는 문법들을 해체하고 새로운 조직 방법론을 써내려 가겠다는 의지가 깃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애자일 조직 도입을 위해 필요한 장치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애자일 조직의 도입과 원활한 운영에는 애자일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애자일 코치는 기존 피라미드식 조직에 익숙해진 구성원들이 애자일 조직에 적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하고, 구성원간 조직운영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경우 애자일 코치가 나서 운영방안을 알려주는 등 상황에 맞는 코칭으로 구성원들이 애자일 조직을 내재화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애자일 조직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우리 조직이 애자일 조직에 적합한 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기존의 조직구조가 더 효율적인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애자일 조직의 도입 방식도 점진적으로 할지, 전면적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구성원의 애자일 리더십 함양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애자일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이 애자일 조직의 개념과 운영방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재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성원 모두가 애자일 리더십을 갖고 함께 움직일 때 애자일 조직의 순기능이 발현될 것입니다.
이날 강의에는 이완재 사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구성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완재 사장은 “애자일 조직이 왜 대두됐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오늘 이 강의를 듣게 됐는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이번 강의가 더 나은 조직운영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