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SIEMENS)’라는 회사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테죠? 지멘스는 독일의 전기전자 기업으로 해상 풍력 터빈 분야에서 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무려 900억 달러(한화로 약 101조)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멘스를 눈여겨봐야 하는 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지난 2017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다우존스지속경영지수, 그리고 다보스 포럼이 진행한 2017년 글로벌 주요 기업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인데요. 특히 포브스는 지멘스를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에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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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멘스도 한때는 비윤리적인 경영 관행으로 질타를 받던 암흑기가 있었는데요. 2007년 나이지리아 전직 장관에게 공사 수주 대가로 뇌물을 제공하는 등 약 20여 년에 걸쳐 비윤리적 행위를 일삼았고, 이로 인해 100억 유로(약 13조원) 규모의 금액을 벌금과 합의금으로 쏟아 부어야 했습니다. 금전적 손실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가 한 순간에 추락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겠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할까요? 이 후 지멘스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감사조직을 독일 본사 중앙부서로 집중하여 재구성했고, 준법감시인도 600명 정도로 확대하였으며, 뇌물 공여의 가장 큰 원인이 됐던 입찰제도를 개선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단 하나, 신뢰 회복을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지멘스는 ‘뇌물 없는 기업’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윤리경영의 힘은 이렇습니다. 관심과 외면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것. 오뚜기처럼 구매운동을 펼쳐 매출이 상승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에 옥시처럼 불매운동 탓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업도 있습니다. 모두들 기로에 섰을 때, 관심을 받는 방향으로 발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